2017. 5/26 금 : Pat Metheny - Orchestrion
현존하는 월드 클래스 기타 장인, Pat Metheny를 소개해드립니다.
1954년에 태어난 Pat Metheny는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우수 퓨전 재즈 퍼포먼스', '최우수 재즈 퍼포먼스', '최우수 솔로 재즈 연주', '최우수 재즈 앨범'등 '재즈' 혹은 '연주'가 들어가는 상을 18번 이상 받은, 독보적인 뮤지션입니다.
만 20세 때 비브라폰 연주자 개리 버튼의 밴드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고, 베이시스트들에게 있어서는 음표 하나, 호흡 하나까지도 따라 해보는 베이스의 神인 'Jaco Pastorius'와, 드러머 'Bob Moses'와 함께 자신이 리더가 된 앨범을 내기도 합니다.
이후 1978년에는 'Pat Metheny Group'을 만들어 현재까지 활동 중에 있습니다.
워낙 독보적인 연주자이기에, 동시대 최고의 연주자였던 뮤지션들과의 협연 앨범이 많습니다. 대충 열거해봐도, 찰리 헤이든, 브라드 멜다우, 잭 디조넷, 크리스찬 맥브라이드 등등... 설명이 필요 없는 대가들이지요.
솔로, 원맨 밴드, 듀오, 트리오, Pat Metheny Group, 영화음악 등의 넓은 활동 범위를 보이지만, 오늘 소개해드릴 Orchestrion 음반은 '기계와의 협연' 입니다.
일단 'Orchestrion'을 설명해 드리자면, 1800년대에 만들어진 자동 피아노가 시초인, '기계로만 연주되는 악기' 입니다. Pat Metheny가 아홉 살 때 할아버지 집에서 실물로 보았던 Orchestrion이 너무 강렬해서 그 기억을 바탕으로 새롭게 작업을 한 음반이지요.
(사진 : Orchestrion의 초기 형태)
Orchestrion의 제작 방식은 프로그램을 미리 해놓거나, '솔레노이드' 라는 장치를 이용해 전류를 흘려보내며 생기는 자석의 힘을 통한 연주를 합니다. 다시 설명하면 '자기장을 물리적 움직임으로 변환'시키는 장치입니다.
현대적인 감각과 예전의 아날로그적 느낌을 같이 가져가기 위해 '드럼, 퍼커션, 베이스, 오르간, 비브라폰, 휘슬' 등의 수십 가지가 넘는 악기를 깔아놓고 로봇이 연주하도록 만든 다음, 그 중심에서 Pat Metheny가 기타를 치는 것이지요.
사실 7년 전 즈음 이 앨범이 발매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앨범 설명을 들으며 '도대체 무슨 짓을 한거야?'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곧, Pat Metheny의 집념이라면 분명 상상도 못 할 결과물이 나올 거라고 생각을 고쳤고, 앨범을 듣자마자 그 생각이 맞았음을 알게 되었지요.
Pat Metheny의 집념은 정말 대단합니다. 앨범을 레코딩한 스탭의 말에 의하면 레코딩 시작한 날, 밥 메뉴를 정하면, 레코딩 기간 내내 똑같은 메뉴만 먹으면서 시간도 상관하지 않고 그저 살기 위한 밥을 먹으며 작업에 집중한다네요.
그래서인지 앨범을 듣는 순간, 기계의 느낌을 전혀 받지 못했습니다. 소리만 들으면 정말 사람 같거든요.
42줄 기타, 신디사이저 기타 등 언제나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는 Pat Metheny의 실험 정신 및 장인 정신이 정점에 달한 앨범입니다.
어제 알파고와 인공지능 작곡 프로그램 이야기를 풀다가 문득 Pat Metheny의 이 음반이 생각나서 음악을 소개해드립니다.
실제 기계와 함께 연주된 영상을 첨부하며 글을 줄입니다. 즐거운 주말 시작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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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티스트에 대한 정보는 위키 및 앨범, 영상 정보 등을 보고 읽기 편한 양으로 줄여서 쓰고 있습니다.
* 글을 쓴다기 보다는 좋은 음악들을 소개해드리는 것에 초점이 맞춰진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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