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전태관님 별세 소식을 접하고......
그리 멀지도 않은 어제 저녁, 내 음악 재생 목록에는 '봄여름가을겨울' 1집에 수록된 '헤어지긴 정말로 싫어'라는 곡이 들어있었다.
사실 별 생각 없이, 오랜만에 들어보자는 마음으로 틀었었는데, 음악을 들은지 몇 시간 뒤, '봄여름가을겨울' 전태관님의 별세 소식을 접했다. 이 무슨 슬픈 선곡이란 말인가.
한 달 전, 회원으로 있는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음실련)'에서 한 통의 메일이 왔었는데, 음실련과 샤이니의 멤버였던 고(故) 종현의 유족이 설립한 재단법인 '빛이나'가 함께 전태관님에게 병원비를 지원한다는 소식이었다. 이전부터 전태관님의 투병 소식은 알고있었지만, 한 달 전만 해도, 병마를 이겨내고 다시 무대로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힘이 모였었는데...
떠나보내기엔 너무 이른 나이다. 아직 들려줄 노래도, 드럼 연주도, 이야기도 많이 남아있을 터인데...... 마음이 공허하다.
10대때 '봄여름가을겨울'의 CD를 처음 사게 되었고, 많이도 들었으며, 아직도 가지고 있는 음반들이다. 워낙 주옥같은 곡들이 많아서 비슷한 연배의 연주자들은 '봄여름가을겨울'의 명반들을 곱씹어 들으며 카피를 하기도 했을 것이다. 나 역시 그렇게 자라온 연주자이기에, 연주 속에 살아있는 태관님의 비보를 더욱 인정하기 싫은 것이다.
멀어지는 그대의 음성
혼자 남는 텅 빈 공허함에
헤어지기는 정말로 싫어
창 밖을 바라보면 아직 있을 것 같아
어디에 있나 나의 행복은
어디로 갔나 나의 기쁨들
떠날 때는 아쉬움이
보낼 때는 허전함이 남아
뒤돌아 보는 그대의 눈길
식어가는 그대 체온에
혼자 남기는 정말로 싫어
그 길을 걸어가면 문득 만날 것 같아
어디에 있나 나의 행복은
어디로 갔나 나의 기쁨들
떠날 때는 아쉬움이
보낼 때는 허전함이 남아
우리들의 얘기는 너무도 많아
그 많은 순간들 모두가 가슴을 찡하게 해
떠날 때는 아쉬움이
보낼 때는 허전함이 남아
떠날 때는 아쉬움이
보낼 때는 허전함이 남아
어제 들은 '헤어지긴 정말로 싫어'란 노래의 제목과 가사가 지금의 상황과 너무도 맞아 떨어져 더욱 슬픈 새벽이다.
'떠날 때는 아쉬움이, 보낼 때는 허전함이 남아'
음반이나 공연으로만 접했던 내 마음도 이러한데, 평생 친구인 김종진 님의 마음은 어떠할지 짐작조차 가지 않는다. 그 마음에 하늘의 위로가 함께하길......
그리고,
태관님. 편히 잠드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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