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잉넛 '다죽자' - 볼링 붐은 돌아올 거야!!!!!!!!!!!
마음이 정말 답답해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화만 쌓다가 오랜만에 이 노래가 생각나서 한참을 듣고 있었다.
옛날 이야기를 하면 옛날 사람이 되는 것 같아 되도록이면 주식 매매나 종목 이력 말고는 복기를 하지 않으려는 편인데, 오늘은 새삼 어린날이 생각났다.
지금은 퓨전 클래식, 포크 등의 어쿠스틱한 음악들을 하고 있지만, 예전 음악을 처음 시작할 때는 지금같이 베이스가 아닌 ESP 일렉을 들고 빨간 락카로 직접 칠해 만든 옷을 입고 바닥을 뒹굴고 이빨로 기타를 물어뜯으며, 그 기타를 집어던지는... 펑크락을 했었다.
세상 무서울 게 없었고.
세상 즐겁지 않은 게 없었다.
잘 하고 못 하고를 떠나서,
그냥 즐거웠다.
그런 시기를 몇 년 쯤 지났을까?
나는 더이상 펑크락을 하지 않게 되었고, 어느날 부터인가 사람들이 편하게 들을만한 음악들을 하며 삶을 이어오고 있었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든다.
지금이 즐거운가?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있는 것 말고.
그냥,
내가 즐거운가?
노래하고 연주할 때 사람들의 웃는 모습을 보면 나도 보람을 느끼기는 하는데, 이게 '진심으로 즐거운가?'라고 물어보면... 지금은 잘 모르겠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난 지금도 철이 들지 않았다.
20세기 소년의 마지막 장면 처럼, 볼링 붐을 평생 기다리던 신령님이 다가올 볼링 붐을 목격하기 위해 아직도 죽지 못하는 것 처럼.
정말 좋아하는 일이 있다면, 평생을 생각했던 멋진 엔딩을 보기 위해 쓸모 없어 보이는 시간과 쓸모없어 보이는 시도라도 계속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만약, 내게서 이 마음이 완전히 사라진다면,
그 때 깔끔하게 세상을 떠났으면 좋겠다.
평생 재미있을 수는 없고,
평생 하고싶은 일만 하며 살 수도 없다고들 하지만.
닥쳐.
내 맘대로 살 거야.
신령님
평소 욕은 하지도 않고, 몇 년에 한 번 욕을 한다 해도, 이런 욕은 해본적도 없지만, 경록 형님의 멘트가 너무 마음에 박힌다. 시간, 씹쌔끼......
시간이라는 놈은, 정말 빠른 것 같아요.
이새끼...
씹쌔끼......
시간에 지지 맙시다.
지금을 즐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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