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 선물 2017.09.21

낮 보다는 밤이 더 맑은 머리로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다 생각하고 여태 그런 매매습관을 길러왔는데, 오늘은 무슨 배짱인지 스탑로스를 꺼놓고 매매를 시작했다.

다른 선물도 마찬가지겠지만, 매매시 손실 10~15틱 정도는 걸고 시작해야 밀려도 멘탈이 부숴지지 않는 것이 기본이지만, 사람이 가끔 미칠 때가 있는 것이다. 그게 하필 오늘이었고.

체결 타이밍도 하필 급등 타이밍이라 순간 멘탈이 매우 흔들렸다. 게다가 오늘은 오르는 날이 아니던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고 이미 앞 매매들에서 충분한 수익이 있었으니 청산하자' 라는 속삭임이 머리 좌측에서 울려퍼졌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머리 우측에서는 슬램덩크의 대사중 하나인 '흐름은 반드시 우리쪽으로 돌아온다!' 가 생각났다. 왜 하필 이 대사가......

감독님의 말씀을 믿고 존ㄴ 버텼다. 아무리 오르는 흐름이라도 고점 찍고 내려오면서 흐름은 줄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영화 한 편을 틀어놓고 냉수 한 잔을 마시며 모니터 한쪽 구석으로 차트와 주문창을 미뤄놨는데 느닷없이 엄청난 빨간불이 뜬다. 하방 흐름이 강력하게 나온 것이다. 여기서 더 욕심을 부려볼까도 생각했지만, 더 질질끌면 분명 후회할 거라 생각하고 바로 청산.

어제 오후 이후로 승률 80%를 유지하며 방금 전 매매까지 수익은 꽤 났지만. 마지막 매매가 원칙을 지키지 않은 정신나간 매매였기에, 반성의 의미에서 매매는 며칠 쉬어야겠다.

한번의 우연을 습관으로 만드는 바보같은 짓은 하지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