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1등 당첨되는 방법

Life|2019. 1. 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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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1등 당첨되는 방법'


일단, 어제 발표된 로또 6/45 840회차 당첨 결과 부터 보고 글을 시작한다.


로또 840회 당첨결과로또 840회 당첨결과 - 2019년 1월 5일 추첨


이번 840회는 보너스 번호까지 치면 27 28 29가 연속으로 나왔는데, 839회 에서는 보너스 번호를 제외하고도 11 12 13번이 연속으로 나오고, 20번 이후로는 보너스 1개만 나온, 확률로는 설명될 수 없는 결과들이었다. 이를 증명하듯, 당첨 10게임 중 자동이 7게임이며, 어떻게 맞췄는지 모를 '수동 둘과 반자동 1'이 비고란에 나와있다.


제목 그대로, '로또 1등 당첨의 방법'은 존재하는 것일까?


우리나라에는 정말 많은 로또 전문가들이 사는 것 같다. 스마트폰 문자나 스팸메일의 내용을 미리 보면 '과학적인 방법으로 통계를 내어, 지금 가입하시는 회원님들께만 특별히 공개'하는 마법같은 번호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런걸 미리알면 사람들한테 회비를 받고 파는 게 아니라, 본인들이 사서 부귀영화를 누리는 것이 상식 아닌가? 


생각해보지 않아도 나오는 상식선의 결론임에도, 우후죽순으로 사업체들이 생기는 것을 보면 아마도 그들은 눈에 보이지도 않는 희망을 보이는듯 포장해서 '손에 닿을 거리에 두고' 파는게 아닐까 싶다. 혼자하면 너무 막연하지만, '돈을 받고 하는 사업이라면, 나름의 전문성을 띠고 있을 것이고, 그렇다면 혼자하는 것 보다 당첨이라는 결론에 좀 더 효율적으로, 빨리 다가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헛된 희망 말이다.


대학 재학시절, 경영학과 교수들, 경제학과 교수들, 통계학과 교수들이 주식을 하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20대 초반이었던 나는 '4년제 대학교의 정교수라면 뭔가 가까운 답을 알고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지만, 대부분이 마이너스 계좌라는 사실을 증권투자론 강의시간에 우스갯소리로 듣게 되었다.


사실, 그때는 그런 우스갯소리가 이해되지 않고 그저 웃기기만 했다. 그리고 십수년이 지나, 트레이더가 되고 나니, 그들이 왜 잃을 수 밖에 없는지를 알게 되었다. 교수라고 해서, 연차가 오래 되었다고 해서, 시장은 그들에게 수익을 안겨주지 않는다. 


내가 매번 주식으로 수익을 내듯이, 복권에도 그런 왕도가 있을까 싶어서 작년 어느날인가는 로또 1회차 부터 현재까지의 자료들을 엑셀로 인쇄해서 수기로 패턴 분석을 해본 적이 있었다. 주식을 시작하고 몇 년 동안은 차트를 모으면서 각종 패턴과 봉의 모양, 기술적 도구들의 쓰임을 차례로 분석하며 모아둔 적이 있었는데, 그것이 지금의 밑천이 되었기 때문이다.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주식책 수 백 수 천권을 사는 것 보다, 이렇게 차트를 스스로 모아서 책같이 만들어두면 막연해보일지 몰라도, 수익을 향한 가장 확실한 왕도가 된다.


현재, 내가 하고있는 주식이나 선물 거래는 장이 좋거나 나쁘거나 약 75~85% 정도의 확률로 수익이 난다. 나머지는 새로운 패턴을 발견해보기 위해 연습매매를 하거나 보초를 세워두는 데에 따른 손실이지만, 그정도 수업료야 기꺼이 낼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운에 기대지 않고 수익을 내는 방법이다.


숫자와 패턴이 먹힌다면, 같은 방법으로 분석했을때, 로또도 어느정도의 성과는 있으리라 생각했다. 정말, 어리석지만, 이렇게 생각했다. 


로또 당첨 통계로또 6/45 당첨 통계



하지만, 로또는 아니더라.


데이터가 아무리 쌓여도, 그 안에서 미래의 패턴을 발견해내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앞에 언급한 사업체들이 아무리 '과학적이며 통계적인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양심에 손을 얹고 스스로에게 말해보라면 그저 웃고 말 것이다.


그들은 전화 영업으로 '회원님들 중에 이번주만 해도 3등도 나오고 2등도 나왔다'며, '이런 확실하고 좋은 기회가 있는데, 가입을 하지 않으시겠냐고'묻는다. 일반적으로는 3등도 2등도 나왔다면 '우와...' 하고 말 테지만, 성격상, 당첨자의 홈페이지상 당첨결과와 통장 입금내역을 보기 전 까지는 믿지 않기 때문에, 무시하고 만다. 물론, 저 결과와 입금내역을 내 눈 앞에서 보여줄 사람들이 없기 때문에, 사실 아예 믿지 않는다고 해도 맞는 말이다.


꿈에 일면식도 없는 조상님이 나온다거나, 돼지떼가 몰려들고, 올해 사주에 재물운이 엄청나게 몰려있는 사람들이라면 혹시 모를까, 번호별 통계, 색상 통계, 구간별 출현횟수, 기간별 미출현 번호, 홀짝 통계, 연속번호 출현, 패턴분석표...... 그저 정신승리의 수단일 뿐이다.


결론을 말하자면, 복권에는 그렇게 많은 시간을 들여 번호를 고민할 가치가 없다. 앞에 말한 '하늘의 점지'나 '우주의 기운이 몰려드는 정도'가 아니고서야, 기대하지 않고 그저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내가 만약 복권 당첨이 된다면?'이나 '이번주는 혹시나 당첨이 되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기대감, 혹은 소소한 행복 정도를 돈으로 사보는 정도가 충분하다. 단, 당첨을 기대하려면 당연히 '로또를 사야한다'. 복권을 사지도 않고 일확천금을 기대하는 사람들은 없겠지만 말이다.


새벽녘, 무심코 로또 당첨 확인을 하다가 갑자기 장문의 글을 쓰게 되었다. 인생이 그다지 재미없다면, 일주일에 두 번씩, 작은 금액으로나마 소소한 재미를 느껴보시길 바라며, 판매액의 42%이상은 복권기금이 되어 소외계층에 사용되고 있고, 법정 배분, 주거 안정, 문화예술 사업에도 사용되고 있다고 하니, 나도 행복하고 다른 누군가도 행복할 수 있는 행복 비용이라 생각하고 기쁘게 구매해보도록 하자.


로또 당첨내역로또 구매/당첨내역


아무튼 이번에도 안됐다.


9일에는 연금복권 추첨이 있으니, 그날 몇 분 만이라도 설렘을 느낄 수 있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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