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가자.
주식 블로그를 나름 성실하게 이어온 게 이제 막 2년이 넘어가는 시점. 처음에는 아무 걸림돌 없이 그냥 내 관점 기록용으로만 꾸준하게 글을 남겼는데, 의도하지 않게 매일 방문자가 늘어나면서 제법 단단한 블로그가 되었고, 이제는 글 하나 올릴때 예전만큼 거침없이 올리는 게 아니라 내 안에서 여러 장치들을 거쳐 올리고 있다.
이러다보니 언제부터인가 내 기록 자체의 즐거움 보다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지만 스스로 눈치를 보기 시작하며 글 하나를 올리는데 피로도가 높아지기 시작했고, 몇 달 전부터 글의 빈도가 급속도로 줄어든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나 즐겁자고 시작한 블로그인데,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들의 눈치를 보다니. 이 얼마나 바보같고 웃긴 상황이란 말인가.
매일의 일정으로 올리는 글이 아니라, 그저 처음의 즐거움을 다시 찾고 싶다. 모든 글이 다 맞을 수는 없다. 나도 불완전한 사람이고, 시장은 항상 우리의 머리 끝에서 무수한 규칙들을 새로 만들어내고, 절대적인 것이 하나도 없는 이 상황에서 올리는 모든 글이 들어맞기를 바라는 건 스스로에게도 너무 큰 욕심이다 싶었다.
이 욕심은 '확률'과도 연결된다. 분석글을 올렸을 때, 시기만 다를 뿐, 큰 관점을 남겨놓으면 그게 적어도 80% 이상은 맞고있는 걸 발견했다. 이정도면 꽤 성공한 글인데도, 나는 항상 박한 점수를 준다. 이젠 이 끈을 좀 놓아줄 때가 아닌가 싶다.
다시 처음처럼 거침없이 써보려고 한다. 까짓거 뭐 틀릴수도 있지. 내 마음에 들지 않을수도 있고. 하지만 그래도 나아가고 있잖아? 2년 동안 매일 글을 남겨왔잖아. 앞으로 얼마나 더 할 수 있을련지는 모르겠지만, 할 수 있는데 일부러 피하는 상황을 만들고 싶지는 않다.
그래도 이전과 다른 포인트는, 글에 실리는 무게를 조금 덜어봐야겠다는 생각이다. 누구도 말리지 않는 레이스인데 페이스 조절 정도는 하면서 가야지 내가 만족하는 지점까지 갈 수 있으니까.
스스로 점 하나 찍는 의미로 남겨둔다.
잘 하고 있어.
괜찮아.
가볍게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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