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사는 법+ 첫 번째 : 누구도 믿지 말라!

WhaleStockLab/Learning2020. 3. 23. 09:10

안녕하지 못하시지요? '고래 주식연구소' 입니다.

안녕하실 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지금 같은 장에서는 말입니다.

아마 HTS 프로그램이나 주식 앱(MTS)을 열기조차 화나고 답답하시겠지요.

어느때는 너무나도 반갑고, 어느때는 꼴도 보기 싫은 HTS 메인화면

지금과 같이 하루 올라가고 하루 내려가고 정신 차려보면 낙폭이 더 커지는 시장에서 개인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무기는 '시간'입니다.

지금 쓰는 시리즈가 몇 개의 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 '시간'을 버텨내고 각자의 투자 방법으로 수익을 내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주식 사는 법'에 대한 연재를 시작해봅니다.

주식을 할 때 가장 먼저 해야 될 일은 무엇일까요?

주식 책을 사는 것?

유튜브로 주식 초보 강의를 찾아보는 것?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들이 가장 많이 쓰는 키움증권 계좌개설을 해보는 것?

아닙니다.

주식에서 가장 먼저 명심하셔야 할 점은 바로,

'누구도 믿지 말라!'

입니다.

이 '누구도'는 말 그대로 '모든 사람'입니다. 그리고, 검색으로 나오는 '모든 정보'도 포함됩니다.

결정적으로, 여러분들이 지금 읽고 있는 이 글을 쓰는 저조차도 믿으면 안 됩니다.

저희 얼굴 본 적 있나요? 이름은 아나요? 뭐 하는 사람인지는요?

봤다 칩시다. 오래 봤나요? 제가 하는 말들을 믿을 수 있나요? 사람 믿어서 크게 데어보신 적 있지 않으신가요?

저도 저를 못 믿습니다. 그런데 사람을 믿는다고요?

지금은 주식 관련 책을 마인드 위주로만 읽고 있지만, 저도 아무 정보 없이 시작했을 때는 정말 많은 주식 입문서를 사고 빌리며 읽었습니다.

가르쳐 주는 사람이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책에 있는 내용이 정말 진리인 줄 알고 그대로 따라 하다가 계좌를 여러 번 비워냈습니다.

말 나온 김에 이 이야기도 짚고 넘어가죠.

주식 서적이나 블로그, 혹은 주식 관련 카페에서 저자 혹은 전문가들이 수익 인증을 하는 모습들을 보셨으리라 봅니다.

믿으시나요? 저도 어쩌다 한두 번 정도는 올려보았지만, 사실 계좌 스크린샷도 얼마든지 기술적으로 조작을 해서 보여줄 수 있는 세상입니다.

다시 말해, 많은 수익을 인증한 누군가의 글을 보고 그 사람에게 마치 사랑에 빠지듯 빠져들어 그 투자법을 맹신하는 것은 정말 위험한 일이라는 겁니다.

주식은 어찌 보면 정말 간단하지만, 어찌 보면 정말 복잡합니다. 초심자들이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수익을 많이 얻을 수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직관적이기 때문입니다.

무언가를 전문적으로 가르쳐본 경험이 있으시거나 지금도 가르치는 중인 분이라면 이 말을 이해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교육에서 가장 힘든 점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잘못 배운 나쁜 습관을 오래도록 가지고 있던 사람'

입니다.

이런 경우엔,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지식이나 경험을 비워내는 것만 해도 그 학습자가 해당 분야를 배웠던 시간 이상으로 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잘못 배운 나쁜 습관은 더 먼 길을 돌아가게 합니다.

가장 좋은 결론은 물론, 믿을 수 있는 좋은 스승을 찾아서 꾸준히 배워나가는 것이지요.

하지만 저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책을 지나치게 믿고 나쁜 습관들이 누적되었죠. 정신 차렸을 때는 이미 계좌들은 비명을 지르고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단순한 포인트를 놓치고 있었습니다.

누구나 어떤 방법으로 돈을 벌 수 있다면, 한 사람이 과연 그 비밀을 권당 1~3만 원 하는 책에 풀어낼까요? 그렇게 이타적인 인간이 혹시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주식시장에서는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적어도 이 바닥에선, 파이는 나눠 먹는 게 아닙니다. 혹시라도 나눠 먹는 모양이 나온다면, 그건 나눠 먹어야 할 필요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거래량이 붙어야 가격도 올리고 시장의 주목도 받을 수 있으니까요.

아무리 맛있는 파이가 있다고 쳐도, 혈연지연 정도에서 나눔은 끝이 납니다.

하지만, 가끔가다 정말 '먹히는' 책이나 글을 쓰시는 분들도 계시긴 합니다. 정말 고마우신 분들이지요. 그런데 이런 책이 만약 유명해지면, 시장의 규칙이 미묘하게 바뀌는 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 글 역시도 조금은 그럴싸하고 믿을만하게 쓰다가 중간중간 얼마든지 잘못된 정보들을 넣을 수도 있습니다.

결국, 이 모든 정보를 취합하고 판단하고 결과를 얻는 것은,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여러분들 자신입니다.

위에 언급한 전문가들이나 저자들은 이미 그들만의 매매법이 체화되어서 어떠한 상황이 발생하면 그 상황에 대한 A, B, C, D...등의 다양한 대안들을 동시에 내어놓고 선택까지 할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매매법이 설령 진짜일지는 몰라도, 전문가의 리딩을 실시간으로 따라 하는 기계적 매매가 아닌 이상, 같은 결과를 얻기는 불가능합니다. 지식과 지혜는 다른 개념이니까요.

같은 걸 읽어도 같은 걸 알게 되는 건 아닙니다.

그러니까, 믿지 말라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여러분이 아는 1과, 제가 아는 1과, 그들이 아는 1은 전혀 다른 1입니다.

서로 다른 면을 보고 있다는 겁니다.

만약 똑같은 종목에 들어간다 해도, 가격이 다르고, 시간이 다르며, 물량이 다르고, 지식과 경험과 지혜가 다릅니다.

지혜의 피라미드 : 최상층에 있는 지혜의 크기가 작은 것은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지요.

아까부터 계속 부정적인 소리만 하고 있지요?

주식 사는 법을 알려주겠다고 했는데, 책도 블로그도 카페도 전문가도 믿지 말라니...

하지만, 이 말을 이해하는 것부터가 주식의 시작이라 감히 말씀드립니다.

제 글 역시 제 경험에서 나온 말이니 여러분의 시작점과는 전혀 다릅니다.

따라서 이 글도 취할 부분만 취하시고 나머지는 과감히 쓰레기통에 버리십시오.

앞으로의 글들 가운데서도 가장 와닿는 부분이 있으시다면, 그것만 취해서 따라 해보시고, 본인의 성향과 맞지 않는다 싶으시면 부디 이곳의 즐겨찾기를 해제하시거나 구독을 취소하시고 다른 곳에 가셔서 정보를 얻으시길 부탁드립니다.

성향이 맞지 않는 상황에서 계속 따라 해보겠다며 자신의 실투자금을 들이는 행위는 절대로 권하지 않습니다. 물론 그것 또한 경험이지만, 알고서도 몸을 던져 상처를 내는 것과, 모르고 당하는 사고는 전혀 다르니까요. 맞지도 않는 걸 알면서 저와 계속 함께하신다면, 그건 100% 여러분 잘못입니다.

선택은 온전히 자신의 몫입니다. 누구도 원망할 수 없지요.

사실 오늘 더 많은 글을 쓰려고 했는데, 첫 글부터 너무 부정적인 이야기들로만 길어지는 것 같아 이쯤에서 마무리합니다.

그런데 어쩌죠?

앞으로도 비관적일 예정입니다.

주식은 분명 재미있지만, 이 판에 취해버리면 어느새 여러분은 돈의 노예가 되어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에게 잡아먹히고 깡통을 차게 됩니다.

좋아하는 일, 재미있는 일을 하면서 돈까지 많이 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미리 말씀드립니다.

사람에 따라 재미는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좋아하지는 마십시오.

종목을 좋아하게 되어 인생을 날리는 것 보다, 종목의 이름이 아닌, 숫자들만 보고 기계적인 매매를 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종목에 사랑을 주게되면, 그 종목은 여러분을 반드시 잡아먹습니다.

모의투자대회에서 매수 매도를 한 번도 하지 않은 계정이 순위권 안에 들어가 있다는 유머를 본 적이 있습니다.

유머이긴 하나, 뼈 있는 유머이지요.

어쩌면, 여러분의 계좌를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주식을 시작하지 않는 것입니다.

긴 시간 글을 읽으셨는데 이런 결론이라 죄송합니다.

이런 부정의 연속인 글들을 읽으면서도 해보시겠다는 마음이 드시는 분이 계실까요?

그렇다면 어쩔 수 없이 경험으로 부딪치는 수밖에는 없습니다.

배움 없는 헤딩은 지양합니다.

저도 이런 긴 글을 쓸 시간이 1~2주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상황이라 다음 글을 장담하기는 어렵지만, 본 '고래 주식 연구소'에서는 매일 증시 이슈와 함께, 관심 종목, 상한가, 하한가 및 급등 급락 종목 분석 글 또한 올리고 있으니, 참고하시어 투자에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강의는 일반적인 주식강의나 서적의 흐름과는 조금 방향이 다를 것입니다.

지속성을 장담하기 어렵기에, 최대한 도움이 되는 선에서 군더더기를 걷어내고 내용을 정리해보겠습니다.

그럼, 기약 없는 다음 글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투기가 아닌 투자를 합니다.

건강한 관점, 바른 습관을 만들어나갑니다.

+ 고래 주식 연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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