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리뷰> 정원영 - 간단하게
안녕하세요. 고래의 취미 연구소 입니다. 주말도 시작되었고 하니, 최근 나온 음원 하나를 추천해드립니다. 7월 20일에 발매된, '정원영 밴드'의 리더이자, 뮤지션들의 멘토인 정원영씨의 음반인데요. '직접 감상 후 작성한 음원 리뷰'와 '공식 앨범 정보'로 나누어 정리합니다.
<음원 리뷰>
굳이 '1세대 유학파'나 '호원대 실용음악과 교수'라는 수식어를 붙이지 않더라도, '뮤지션 정원영'은 적어도 실용음악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이름이며, 또한 이 이름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정원영씨의 1993년 첫 앨범을 듣고 충격을 받았을 뮤지션들이 어디 한둘이었을까. 그는 처음부터 엄청난 깃발을 꽂으며 자신의 길을 만들어나갔다.
그의 족적에서 정말 마음에 드는 점은, 결코 힘주어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완벽을 기하는 음악에서는 때로는 거칠게, 빠르게, 밝게, 다양한 분위기로 자신의 열정을 분출해내지만, 그것들은 정말 '필요한 상황에, 필요한 만큼' 덜어내 쓰여진다.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이것이 얼마만큼 힘든 일인지를 평생에 걸쳐 느껴왔을 것이다. 나 역시 연주를 하며 돌아다닌지 십수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정원영씨의 음악을 들으면 일종의 '경외감'이 든다.
어떻게
이렇게
멋지게
자신의 세계를 담아낼 수 있을까?
힘을 주지 않아도,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내공이 그의 음악에서 가득 느껴진다.
이번 음원 역시, 그저 겸손한 마음으로, 정갈하고도 맛있는 음식을 먹는 마음으로 듣게 된다.
허투루 쓰이는 음 하나 없이 이루어지는, '온전한 음의 전달'.
역시,
역시!
역시 정원영이다!
노래 제목은 '간단하게'이지만, 이 간단함을 표현하기 위해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고민했을 정원영씨에게 멀리서나마 감사 인사를 드리며 글을 줄인다.
<앨범 정보>
영혼의 해갈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진정제
사람이 살아가다 보면 자연스럽고 편안하며, 자극적이거나 작위적이지 않은 것들을 찾게 되는 시절이 있다. 그게 음식일 수도 있고, 그림이나 영상일 수도 있고, 글이나 음악일수도 있을 것이다. 마치 우리의 몸이, 마음이, 영혼이 자연스럽게 그러한 것들을 찾아 흘러가는 시기가 있다.
정원영의 음악은 음악적으로도 아름답지만, 사용하는 소리와 말들이 모두 자연스럽고 어색하거나 모난 부분이 없다는 것이 참 신비한 점이다. 억지로 과장하거나 화려하게 치장하는 일 없이, 늘 그 곳에 있었던 것처럼 담담하게 스스로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풀어놓는다.
이번 음악도 앞선 발표곡들과 마찬가지로 삶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여러 감정들과 소회들을 정갈하고 자연스럽게 담아냈다. 그래서인지 서늘하게 빛나는 연주곡도, 아름답고 슬픈 사랑 노래도 모두 돌아서면 생각나고 또 조화롭다.
그러므로 이 음악들은 어쩌면 세상사 너무나 복잡하고 머리가 아파서 우리네 인생이 조금 더 단순했으면 하고 생각하는 사람을 위한 음악일 수 있을 것이다. 혹은 너무 처연한 기분에 계절의 흐름도 잊은 채로 멍하니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에게도, 건드리면 부서질 것 같은 서늘한 기운을 흘리는, 홀릴듯한 밤 하늘에 대한 기억을 간직한 사람에게도, 그리고 눈부시게 빛나고 있던, 생각만 해도 입꼬리가 올라가는 따뜻한 추억을 떠올리고 싶은 사람에게도 처방이 필요한 음악이 될 지도 모르겠다.
이 모든 순간들이 정원영을 거쳐 음악이 되어 우리에게 다가왔으니, 몸과 마음의 보양을 위해 차분히 들어보는 시간을 가지자. 그러면 우리가 다시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을 것만 같다.
※ “우중간 밀어치기”는 정원영의 8번째 정규앨범을 만들기 기획된 미니앨범 프로젝트입니다. 지난 “Table Setters”에 이어, 두 번째 순서를 맞아 총 4곡의 새 음악을 여러분에게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불어오는 바람이 차가워지는 시기가 되면, 새로운 음악과 함께 한 번 더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곡 정보
01) 간단하게
Composer : 정원영
Lyrics : 정원영
Arrangement : 정원영
Vocals : 정원영
Chorus : 홍성지, 정원영
A. Guitar : 조창현
Midi Programming & Keyboards : 박소유
Keyboards : 정원영
Organ Solo : 정원영
Percussions : 정원영
Sound Effects : 김용우
02) Adele (Feat. 일레인)
Composer : 정원영
Lyrics : 정원영
Arrangement : 정원영
Vocals : 일레인(김주은)
A. Guitar : 조창현
Keyboards : 정원영
Piano : 정원영
Percussions : 정원영
03) Swim Camp
Composer : 정원영
Arrangement : 정원영, 강호정
Sound Design & Synthesizer : 강호정
Piano : 정원영
04) 맨발의 청춘
Composer : 정원영
Lyrics : 정원영
Arrangement : 정원영, 정재일
Vocals : 정원영
Chorus : 최금비, 홍성지
A. Guitar : 정재일
Bass : 정재일
Midi Programming & Sound Effects : 정재일
Keyboards : 정재일
Piano : 정원영
Drums : 정재일
Background Vocals : 임헌일, 박병준, 홍성지, 정원영, 이용진
* Credits
Music Produced by 정원영
All songs & lyrics are written by 정원영
Recorded by 강은구 at CJ 아지트 튠업스튜디오
이지호 at 호원아트홀
강호정 at Club 409
Mixed by 박병준 at CJ 아지트 튠업스튜디오(간단하게, Adele)
강호정 at Hybridbeat(Swim Camp)
김병극, 정재일 at ANTMIX(맨발의 청춘)
Mastered by 도정회, 김준 at SoundMax
Cover Designed by 백지훈 at Platinum design
pltnm.kr
Original Artworks & Photos 김우영(Swim Camp), Western Kite(간단하게), 정원영(Adele, 맨발의 청춘)
A&R Director 이윤혁
Executive Producer 김철희, 박병준, 이윤혁
ⓟ&ⓒ 2018 Steeze
All tracks are published by Stee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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