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추천] 게이트 플라워즈 '잘 자라'

Life/Music|2019. 1. 2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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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갈수록 락을 하기 힘든 환경이 되고 있다. 아니, 전 세계적으로 메인스트림에서의 락은 퇴보하고 있다. 그토록 찬란히 빛나던 락페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그 자리를 EDM과 힙합 페스티벌이 꿰찬지는 이미 수년이 흘렀다. 그리고 변방에서는 재즈페스티벌 정도가 고군분투를 하고 있고, 락페라고 해서 가보면 라인업부터 무슨 짬짜면이나 후라이드반 양념반, 반반피자도 아닌, 끔찍한 혼종 라인업을 데리고 락페라 한다(슬프게도, 재즈 페스티벌 역시 비율만 다를 뿐 같은 상황이다.).


나는 이지 리스닝 장르인 퓨전 클래식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각 지역의 어느 연습실에서는 락의 뿌리를 지키려는 이들이 땀을 흘리고 있고 나는 그런 락커들에게 무한한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


게이트 플라워즈도 그런 밴드다. 아니, 그런 밴드였다. 2014년 5월의 앨범 이후로 밴드는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게되고 보컬 박근홍이 ABTB의 보컬이 된 것을 시작으로 다른 멤버들도 각자의 밴드 및 솔로 활동을 이어가게 되었으니 말이다.


뭐 어찌됐든, 그들이 남긴 음악적인 유산은 위대하다. 많이 알려졌다거나 음반 판매량으로 평가받는 위대함이 아니라, 그 완성도로 충분히 위대하다는 평가를 받을만하다. 물론 밴드가 계속 이어지지 못한 점은 안타깝지만, 그들 각자가 흩어져나간 밴드들 역시 좋은 음악들을 들려주고 있으니, 여기저기 좋은 씨앗이 뿌려진 것이라 생각하자. 


가뜩이나 락하기 힘든 나라에서 이들이 음악을 접지 않은것만 해도 진짜 절이라도 하면서 감사해야 될 일이다. 음악을 해본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비주류 장르의 밴드가 되는 것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는 인생'을 부러워 해야 되는 것이 아니라, 사명감을 가진 이들이 무거운 짐을 남들에게 맡기지 않고 끝까지 목표지점을 향해 힘겹게 한 걸음 한 걸음을 떼는 모습으로 이해해야 한다.


아직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락을 하는 밴드들을 알고있고, 그 사람들이 혹시나 지인이라면, 성격의 어떠함을 떠나서 제발, 전적으로 응원해주고 힘들때는 어떠한 모양이라도 힘이 되어주자. 그것마저 어렵다면, 공연장이라도 찾아가서 마음을 보여주자.


위대한 유산으로 남겨진 게플의 전 앨범중, 첫 앨범의 타이틀곡인 '잘 자라'를 추천하며 글을 급 마무리한다.


Still Rocking! 


@funkywhale




<음반 소개글>


'호시절'이 무슨 의미인지는 자세히 알 수 없으나, 새 앨범의 첫 번째 노래가 "좋은 날"인 것을 보면 어지간히도 '호시절'임을 강조하고 싶었나 보다. 어쩌면 신대철과의 만남을 의미하는 것일까? '게이트 플라워즈의 음악은 저에게는 호감으로 들립니다. 게이트 플라워즈는 제가 보장합니다' KBS 2TV에서 방영된 TOP밴드 시즌1의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신대철은 시종일관 게이트플라워즈와 그들의 음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방송 내내 찰떡궁합을 보여준 신대철과 게이트 플라워즈의 인연은 결국 앨범 제작으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제8회 한국대중음악상 2개 부문 수상으로 게이트플라워즈의 실력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거칠고 직선적인 음악적 성향은 아무래도 더 많은 사람들과의 소통에 장애가 된 것도 사실이었다. '프로듀서' 신대철은 게이트플라워즈가 마음껏 자신의 음악을 표현할 수 있도록 간섭을 최소화하면서도 그들의 '진정성'이 더 잘 드러날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먼발치에서 정곡만을 찌르는 신대철의 프로듀싱 방식 덕분이었을까? 새 앨범에서는 게이트플라워즈 특유의 강렬함과 더불어 정제되고 정돈된 면모도 엿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는 좀 더 다채로운 음악적 성과물이 담기게 되었다.


프로듀서 신대철이 가장 좋아한, 괴로운 현실 속에서도 미래에 대한 희망을 담은, 절제된 사운드가 돋보이는 "잘 자라" EP 이후 게이트 플라워즈의 음악적 변화를 잘나타낸 "서울 발라드(돌아가지 않도록)" 단순하면서도 인상적인 리듬 속에 다양한 진행을 보여주는 스트레이트한 록 넘버 "해봐" 기타리스트 염승식의 아름다운 멜로디 선율과 가사가 일품인 "기억의 틈" 펑키하고 그루브한 리듬에 맹견을 연상시키는 박근홍 보컬이 인상적인 "물어" 주술적이고 음산한 사운드를 시작으로 고막이 터질 것 같은 헤비메탈로 마무리되는 대곡 "We Are One" 드라이브감 넘치는 강렬한 리프가 곡을 휘감는 가운데 서정적이고도 익숙한 멜로디가 그 사이를 관통하는 듯한 1980년대 스타일 록 넘버 "도시의 밤" 조동진의 감수성을 게이트 플라워즈의 남자냄새나는 감수성으로 재해석한 "나뭇잎 사이로"를 포함한 총 12곡의 새로운 노래가 담긴 게이트플라워즈의 정규 1집 앨범 [Times]! 자신의 태도를 견지하면서도 세상과의 공감을 시도한 게이트 플라워즈의 행보는1집 앨범을 시작으로 계속 이어질 것이다.


[음악 추천] 게이트 플라워즈 '잘 자라'[음악 추천] 게이트 플라워즈 '잘 자라'



GateFlowers 1st Album [Times] 2012년 5월 29일 발매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단] 

김학선 – ★★★★ 거친 맛이 사라진 건 아쉽지만 대신에 더 명료해진 사운드.

이민희 – ★★★★ 예상한 내용: 후련한 연주와 준수한 보컬, 의외의 내용: 제법 발랄하기까지.

서정민 – ★★★★☆ 자신의 색깔을 지키면서도 이토록 다채롭고 아름다운 변주라니!

신정수 – ★★★☆ 그들다운 강열함에... 깔끔하고 개운한 맛을 더했다.

이동연 – ★★★☆ '사운드가든'을 연상케하는 직설적이고 솔직한 하드록 사운드. 시원하다


[오늘의 뮤직 네티즌 선정위원단] 

김정호 – ★★★☆ 얕은 타협 없이 마법처럼 녹아든 보편적 감성의 포인트들

김동인 – ★★★☆ 끈적지근하던 전작의 매력과는 또 다른? 시원시원한 한 방.

신인모 – ★★★☆ 파격 속에 느껴지는 완급조절이 일품. 앨범이 다소 길게 느껴지는 게 작은 흠이다.

유성은 – ★★★☆ 극렬한 기타 반주를 기반한 특유의 하드락을 제대로 펼치며 그들의 이름값을 증명한다.

박이슬 – ★★★ 중량감 있게 내달린다. 단단하게 뭉친 사운드에 양껏 긁어주는 보컬이 시원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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