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추천] '뮤지션 박지윤'의 행보

Life/Music|2019. 1. 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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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이상의 세대들이 '박지윤' 이라는 이름을 기억하는 방법은 매우 한정되어있다.


하늘색 꿈

Steal Away

소중한 사랑

아무것도 몰라요

성인식

난 사랑에 빠졌죠

할 줄 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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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부터 2003년 정규 6집 까지. '모두가 아는 박지윤'이다.


이때의 박지윤을 '시즌1'이라 생각하면, '시즌2'의 박지윤은 2009년 이후 정규 7집이자, 사실상 '뮤지션 박지윤'의 1집이라 할 수 있는 앨범인 '다시 첫번째'로 시작된다. 2009년 리턴 1집에 들어있는 '바래진 기억에'의 라이브를 잠시 들어보자.



이 앨범을 들어보면, 우리가 이전에 알던 박지윤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도 정말 유니크하고 멋진 뮤지션 말이다.


6년의 공백기가 있었지만, 사실, 음악을 6년간 배운다고 해도, 그저 배우기만 해서는 이정도의 내공을 쌓을 수 없다. 다양한 경험과 자신에 대한 꾸준한 성찰. 그리고 남들이 보거나 들어주지 않아도 치열하게 자신의 곡을 써내는 창작의 어두운 터널을 수도 없이 지나야 비로소 조금이나마 자신의 음악을 표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박지윤의 음반을 도운 화려한 음악인들의 면모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오롯이 박지윤이라는 이름으로, 그 독보적인 음색과 감성으로, 그간의 세월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해낸, '박지윤 시즌 2'의 시작점이었다.


물론 이후에 사진 공부로 인한 유학으로 또다시 3년간의 공백을 주긴 했지만, 이전의 6년 공백을 음악으로 풀어냈듯이, 역시나 그 시간은 음악으로 녹아들어갔다. 2012년 리턴 2집에 들어있는 '나무가 되는 꿈'의 라이브를 잠시 감상하자.




하지만, 이후 미스틱89에 들어가게 되면서 미스터리, beep, 유후 등, 어떻게 보면 힘들게 복귀를 결심한 뮤지션 박지윤의 디스코그라피에 흠집을 입히는 행보를 보이게 된다. 2013년 부터 미스틱89를 나오게 되는 2016년 4월 까지의 박지윤은 팬의 입장에서는 음악적 손실같아 한없이 아쉽기만 하다. 


이 시기의 음악과 영상은 첨부하지 않고 넘어간다.


아무튼, 미스틱에 있던 기간 동안 본인도 느낀바가 있었는지, 2개월 뒤에 '뮤지션 박지윤'을 세상에 다시 보여주는 싱글을 낸다. 이제야 다시 디스코그라피가 연결되는 느낌의 음악이다.



박지윤은 소속사를 나온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2017년 3월에 정규9집을 발표한다. 그동안의 잃어버린 시간들을 보상받기라도 하듯, 주옥같은 노래들로 앨범을 가득 채워준다. 사실, 요즘은 더이상 정규앨범이 먹히지 않는 시대가 되지 않았는가. 싱글의 단편들로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으나, 5년 만에 발매하는 정규앨범으로 뮤지션으로서의 방향성을 확실히 하는 깃발을 꽂게 된다.



이후 박지윤은 20주년 기념 라이브 앨범과 함께 본인의 팟캐스트 방송에서 시그널뮤직과 나레이션용으로 쓰기 위해 만들었던 음원을 발표한다. 이 곡들은 작곡, 프로그래밍, 믹싱등을 혼자 해내며 자신의 가능성을 한껏 확장시키는 결과물이 되었다.



이쯤되면 박지윤은 어느 소속사에 속하며 그 소속사의 아티스트들과 정체성을 같이하는 뮤지션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결론이 난다. 박지윤은 그저 박지윤이어야 한다. 모든것을 자유롭게 경험하고 표현해내게 그대로 두어야 하고, 혹시라도 나중에 어느 소속사를 다시 들어가도, 음원 퍼블리싱이나 박지윤이라는 뮤지션이 자신이 원하는 음악을 제대로 펼칠 수 있는 기획 공연을 만들어주는 방향으로 도와야 할 것이다.


박지윤 - EBS SPACE 공감[음악 추천] '뮤지션 박지윤'의 행보


이제까지 마냥 순탄하고 꾸준하지만은 않았지만, 박지윤의 행보에는 굵직굵직한 깃발들이 꽂혀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앞으로 '시즌2'를 넘어 '시즌3, 4, 5...'가 되며 예측 가능한 방향이 아니게 될 지라도, 모든 경험 가운데 그 경험을 헛되이하지 않았던 모습을 보았기에, 더욱 익어가는 박지윤의 음악 세계와 삶의 모든 방향을 전적으로 응원하며 기대하고 기다릴 것이다.


- whalesens.tistor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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